네띠앙.드림위즈 휴대폰 비밀번호 통보서비스로 '폭리'

[한겨레 2004-03-05 19:13]

[한겨레] 일부 대형 인터넷 포털업체들이 회원 비밀번호를 확인해 휴대폰으로 통보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수십배의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직장인 정아무개씨(24)는 최근 오랫동안 쓰지 않았던 네띠앙 계정에 접속해 잊어버린 비밀번호를 찾으려다 깜짝 놀랐다. 비밀번호를 휴대전화로 통보받으려면 300원을 부담하도록 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동전화 가입자들은 단문메시지(SMS) 1건당 30원 정도를 물지만, 대량 계약을 맺는 포털업체들의 경우 이동통신 업체로부터 단문메시지 1건당 11~16원에 공급받고 있다. 따라서 네띠앙의 경우 원가의 20~30배에 이르는 돈을 네티즌들로부터 받아온 셈이다.

확인 결과 드림위즈도 같은 서비스에 300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코리아닷컴, 네이버, 프리챌, 인티즌, 네이트닷컴 등 대부분의 포털 업체들은 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이용료 폭리에 대한 비난 움직임이 일자 드림위즈는 5일 오후 “8일부터 서비스 이용료를 건당 90원으로 내리겠다”고 밝혔다. 네띠앙도 요금 조정 여부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