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전쟁' 카운트 다운...다음-네이버 2강에 대형업체 대반격
[스포츠조선 2004-07-05 13:21]


하이텔 명성 재건 '파란' 초대형 물량 공세
하나포스 - CJ - 코리아닷컴 등도 임전 태세


◇ 네이버, 다음, 파란, 야후, 네이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인가. 요즘 인터넷 포털업계에는 매캐한 '화약 냄새'가 자욱하다. 서서히 일고 있는 '지각변동'의 움직임, 대형업체들의 대반격 공세. 불과 몇개월 후 판도가 어떻게 바뀔 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업계의 7월은 "죽느냐, 사느냐"는 결전이 임박한 '비상 시국'이다.

　

　▶지각변동은 시작되는가-네이트닷컴과 야후의 총공세

　포털 사이트의 양대 강자인 '다음'과 '네이버'의 '쌍두마차 체제'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웹사이트 조사업체인 메트릭스는 지난 6월 마지막주(21∼27일) 페이지뷰에서 네이트닷컴이 38억1700만건을 기록, 업계 1위였던 다음(37억8973만건)을 앞섰다고 밝혔다. 이같은 변화는 네이트닷컴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싸이월드'를 인수한 뒤 벌어진 현상. 관계자들은 "여러번 클릭해야하는 싸이월드의 구조상 페이지뷰가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평가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변화의 조짐인 것은 분명하다.

　네이트닷컴에 밀려 4위로 내려앉았던 야후도 지역검색 '거기(gugi.yahoo.co.kr)'를 '회심의 카드'로 내놓고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아저씨, '거기'가 열렸어요"라는 티저 광고로 관심을 끌었던 야후 '거기'는 주요 건물명이나 지역명 등 사용자가 알고 있는 일부 위치정보만으로 지역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서비스. 또 네티즌 '지역리더'를 두는 등 이용자 커뮤니티와 연계한 생생한 지역정보가 제공된다.

　

　▶막강한 자본을 앞세워 '하이텔의 영광'을 되찾는다-파란

　오는 17일 문을 여는 KTH(케이티하이텔)의 포털 사이트 '파란(www.paran.com)'은 이름 그대로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포털 5위권에 진입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운 KTH는 사이트 오픈에 1000억원을 쏟아붓겠다는 계획. 마케팅 비용으로만 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KTH는 필요할 경우 기존 업체의 인수-합병까지 감행하겠다는 생각이다.

　PC통신의 대명사였던 하이텔의 후신인 포털 사이트 하이텔과 한미르 등 KT계열 사이트를 모두 통합해 선보이는 것이 '파란'. 메일-블로그-홈피-커뮤니티 등을 모두 한 곳에서 이용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미르'의 지도와 전화번호를 결합한 지역검색을 대폭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우리도 멈추지 않는다

　이런 지각변동에 대해 다음과 네이버는 이용자 개개인의 취향에 맞춘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내놓기로 하는 등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 하나포스닷컴은 사진 음악 동영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지원하는 '멀티 지식검색'을 통해 지식검색의 새로운 차원을 보여줄 계획이고, 드림위즈는 메일 첨부파일의 용량제한을 없앤 '대용량 첨부파일' 서비스를 시작 했다.

　그 외 CJ인터넷의 검색포털 '마이엠'도 종합포털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고, '코리아닷컴'도 통합형 블로그서비스를 내놓으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한준규 기자 manb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