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네티즌들의 태극기 사랑
[세계일보 2005-02-28 15:15]


주한 일본대사의 독도 망언이 3·1절을 맞는 네티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사)국학원의 온라인 모임인 ‘고구려지킴이’는 지난 24일부터 태극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 카페에 게시물만 올려놓았을 뿐인데 하루에 20여건씩 문의가 오는 등 반응이 좋아 우선 찍어놓은 300장이 모자를 정도. 티셔츠 기획·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서선영(24·여)씨는 “미국인들이 성조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자랑스럽게 입듯이 우리도 태극기 티셔츠를 입으면 좋겠다”면서 “미국에 사는 한국인이 현지 친구들과 나눠입고 싶다며 대량주문 문의도 해왔다”고 말했다.

고구려지킴이는 네티즌이 이 옷을 입고 오늘 서울과 부산에서 개최하는 ‘태극기몹’ 행사에 나오도록 홍보하고 있다. 태극기몹은 태극기와 플래시몹의 합성어로, 불특정 다수의 일반인이 태극기와 관련된 소품으로 꾸민 채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 모여 만세삼창을 하고 흩어지는 것. 이 단체는 지난해에도 3·1절과 광복절·제헌절에 태극기몹 행사를 열었는데 각 2만여명이 모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구려지킴이 운영자 장예령(29·여)씨는 “쉬는날로만 인식되는 국경일을 생활속의 문화로 만들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며 “일본의 독도관련 망언 등에도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후손들이 바른 정신으로 3·1절의 의미를 지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포털 업체들은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네티즌에게 태극기 아이템을 제공하며 블로그·미니홈피 등 사이버집에 사이버 태극기 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국경일마다 진행하는 이벤트이지만 올해는 독도문제 등으로 네티즌들의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는 평가다.

코리아닷컴은 블로그서비스 이룸(e-room)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태극기 달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홍보를 시작한지 3일째에 서비스 이용자 10여만명 중 4만여명이 참여한 상태다. 코리아닷컴 관계자는 “지난 광복절때도 비슷한 이벤트를 했는데 올해는 독도문제 때문에 참여 열기가 더 뜨겁다”면서 “이대로라면 3·1절 당일 방문고객의 80% 이상 참여도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싸이월드는 미니홈피를 장식할 수 있는 태극기 아이템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고 다음도 아바타에 입힐 수 있는 태극기 의상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


백소용 기자swinia@segye.com